한지운
어느 지점에서인가는 잠깐씩 돌아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마다 걸어온. 걸어가는. 걸어야 할 길, 길들, 우리들의, 각자의 궤도는 무수히 중첩됩니다. 만났다 헤어지고 엮이고 풀어집니다.그리고 그 굽이굽이에서 만나 하나의 방점을 찍던 눈부심을 기억합니다. 나에게 있어 ‘돌아봄’은 추상적 언어들 속에서 ‘어떠한 기분’을 찾아가는 과정, 세상 속에서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업은 그것들의 기록입니다.
작가노트:
-언덕, 에게해, wave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할까.
풍경에 매혹된다는 건 각자의 ‘마음속의 섬’을 찾아내어 음미한다는 의미이다.
이때에 풍경은 눈에 비치는 자연 그 자체라기보다는 근원적인 분위기 혹은 기분에 가까운
것이므로, 나는 풍경을 재현한다기보다 ‘제시’하고자 했다.
너무나도 일상적이어서 별 것 없이 수수해 보이는 자연의 조형성에 모든 세계의 침묵과
여백, 그리고 영원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감수성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선, 혹은 점으로 궤적을 표현했다.
이는 보이지는 않으나 반드시 존재하는 생명의지를 움직임과 방향으로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숱한 궤적들은 갈피를 만들고 갈피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성, 그리고 ‘길’을 만든다.
경력
2020 충북문화재단 <아트바자르> <윈도우뮤지엄 프로젝트> 참여작가
2020 강남문화재단 <뉴뮤지엄 프로젝트> 참여작가
2020 Artprize Gangnam 전시작가 선정
2020 국립현대미술관x동부창고 프로젝트 ‘틈’ 참여예술가
2020 ASYAAF 히든 아티스트 선정
2019 이화여대 융합 프로젝트 ‘양자의 세계 미술전’ 전시작가 선정
2015 서울미술대상전 서양화 특선
2015 단원미술제 서양화 입선외 단체전 다수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언덕1_53.2x41 acrylic on canvas 2019
에게해1